기후변화 소식

인간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최소 33%는 바다가 흡수하고 있다. 바다에 녹은 이산화탄소는 탄산으로 바뀌어 바닷물의 산성도를 높이게 된다. 현재와 같은 추세로 이산화탄소가 계속 배출될 경우 2100년경 바다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170% 강한 산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. 지난 11월 말 폴란드 바르샤바 기후변화총회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바다 산성화 속도는 지난 3억 년을 통틀어 가장 빠르다. 지난 30년 간 바다가 흡수한 에너지양은 17 x 1022J(줄)에 달하며 이는 30년 동안 히로시마 원자폭탄을 1초에 한 개씩 터뜨린 것과 맞먹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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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성화된 바다에서는 이산화탄소 흡수가 줄어든다. 생물들도 점점 살기 어려워지기 마련이다.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생물은 칼슘성분을 이용하는 플랑크톤과 조개류다. 플랑크톤과 조개류는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들이 사라지면 해양생태계는 붕괴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.

수산업은 전 세계를 통틀어 약 5억4천만 명의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다. 바다 산성화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수산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. 하지만 바다산성화가 조개류와 같은 연체동물 군집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. 2100년까지 오징어, 굴, 조개 등 연체동물 수산업은 전 지구적으로 약 130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. 최근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는 산도가 높은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굴 유생 배양장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.

기후변화를 늦추는 바다의 능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바다가 앞으로 어느 정도 열을 흡수할 수 있는지를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.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.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좀 더 분명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정밀한 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한다.

바다 산성화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국지적인 바다산성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조개수산업과 양식업 보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.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기후변화총회에서는 국지적인 바다산성화를 막기 위해 해양보호구역을 설치하고 바다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. 바다산성화의 징후를 추적할 수 있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육상에서 흘러드는 비료 성분은 물론 석탄화력발전소와 선박들이 내뿜는 이산화황이나 질소산화물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(안양대학교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류종성 교수,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운영위원)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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